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중 하나인 카시아넬리 고서점은 희귀 서적과 예술작품 및 골동품, 인쇄물들로 가득한 보물 상자와 같은 곳입니다.
수집가들을 위한 천국이라 불릴 만한 이곳은 레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접이식 창문과 책장처럼 보이지만 뒤편에 비밀스런 회의 장소를 숨기고 있는 문까지, 19세기 초 이래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이 처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련되고 정성스럽게 구성된 이 서점은 당시 만들어진 나무 패널과 불어서 세공한 유리 책장, 로마의 역사와 문학, 식물학, 의학을 다룬 책으로 가득 채워진 ‘호기심의 방’입니다. 운이 좋으면 책장의 선반을 구경하다가 종교, 과학, 예술 서적뿐만 아니라 구하기 어려운 초판본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진열대에는 과학과 관련된 오브제를 비롯하여 기념품, 신중하게 선별된 예술 작품, 과거 머나먼 이국적인 장소에서 온 장식품이 마법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고전 수집가와 애서가, 호기심 많은 사람 외에도 선박왕 오나시스(Onasis),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 웨스트버리 경(Lord Westbury), 작가 레오나르도 시아시아(Leonardo Sciascia), 교황 요한 23세(Pope Giovanni XXIII) 등 유명한 인물들이 이 조용하고 어둑한 서점을 찾아왔습니다.
골동품 수집가이자 예술 감독을 겸한 세 명의 인물, 발렌티나 라 로카(Valentina La Rocca), 알레산드로 란치아(Alessandro Lancia), 알피오 마짜(Alfio Mazza)는 2014년부터 카시아넬리 고서점을 운영하면서 이곳에 미학적인 품격과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곳은 현재 낭독회, 아트북 전시, 순수 미술품 전시, 연주회, 영화 상영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됩니다. 거리에서 바라보는 창문은 작은 무대가 되고, 여기에 비친 서점의 소장품들은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가져옵니다.
카시아넬리 고서점과 구찌
이 로마의 서점은 포토그래퍼 아리 마르코풀로스(Ari Marcopoulos)가 작업한 구찌 2017 프리폴 컬렉션 룩북과 테일러링 캠페인의 배경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고서적과 현대의 희귀본을 아우르는 카시아넬리 고서점의 소장 도서는 피렌체의 구찌 가든 부티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카시아넬리 고서점(Antica Libreria Cascianelli)
Largo Febo 14-16
00186 R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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